“제 이름은 전우원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수치스러운 사람의 손자이자 전재용이라는 악마 같은 사람의 아들입니다.” 지난 3월 13일. SNS에 자신이 전두환의 손자이자 (전두환의 차남) 전재용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했다. 그는 신분 증명을 위해 가족관계 증명서, 전두환, 이순자, 전재용, 박상아(새엄마)와 찍은 사진 등을 연이어 게시하며 전두환 일가가 검은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재용 씨는 미국 시민권을 따려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에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서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으려고요. 법의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 한국에서 사역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라도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 하고 뒤에 가서 계속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세요.” 또한 작은 아버지 (전두환의 셋째 아들) 전재만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이며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후 전재용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로 자신의 아들이 맞다고 인정. “아들이 우울증을 앓아 많이 아픈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자 전우원은 그의 폭로를 우울증 증상으로 해명하는 아버지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가족들로부터)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고, 광주 민주화 운동은 빨갱이의 폭동이며 우리는 국가를 부유하게 해줬다, 우린 피해자라고 배웠습니다. 아버지 전재용 씨가 제가 아프고 친모도 우울증이 있다고 인터뷰 했던데 저는 정상입니다. 제게 정신병자 프레임을 씌우지 마십시오. 제가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은 것보다 5.18사태에서 죽은 자들, 불구가 된 자들, 그분들의 가족 분들, 자녀분들이 받았을 정신질환의 크기가 더 큽니다. 저희들이 용평리조트에서, 호텔에서, 스크린골프장에서, 비싼 골프장에 가면서 그러라고 그분들이 흘린 피가 아닙니다.” 자신의 친모 역시 ‘비자금 세탁의 공범’이라고도 폭로했다. 아버지 전재용이 (현재 부인인) 박상아와 바람 피우는 것을 숨기기 위해 수십 억 원의 위자료를 건넸고, 어머니는 외할머니와 주변 지인들을 이용해 비자금을 세탁해왔다는 것. 그러면서도 친모는 여러 번의 암 수술 후 몸이 아프다고 전하며 신변 보호를 부탁했다. 전두환 일가의 죄를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친가 쪽에서 해를 가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3월 17일. 전우원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자신이 소지한 여러 종류의 마약을 복용했다. “제가 방송에서 마약을 먹어야지 검사를 받고 형을 살 것 아닙니까?” 이후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고, 한때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전우원은 각종 강력 마약을 소지하고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인도될 가능성도 있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우 원과 (전우원이 폭로한) 주변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징금 900억 몰수는 현행법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 정황이 없고, 당사자(전두환)가 사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