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트렌드 열차 1열에 서 있는 것은? 포켓 장식을 앞세운 유틸리티! 미우미우, 디젤, 지방시, 블루마린, 코페르니 같은 Y2K 무드와 믹스한 새로운 유틸리티 스타일을 주축으로 사카이, 펜디, 스텔라 맥카트니 같은 테일러링을 믹스한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포켓 디테일의 향연이 펼쳐졌다. 미우미우는 가죽 소재에 풍성한 실루엣의 포켓 디테일을 더했고, 블루마린은 브라톱에 포켓을 장식했으며, 지방시는 실크 블라우스와 포켓 팬츠를 매치해 우아함을 쿨하게 해석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유틸리티 팬츠. 실루엣도 디테일도 가지각색이니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해 당장 장바구니에 넣어둘 것!
S/S 시즌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플라워 모티브지만, 이번 시즌이 다른 점은 단순한 프린트 형태가 아닌 살아 움직일 듯 입체적이라는 것! 로에베의 J. W. 앤더슨은 진짜지만 가짜처럼 보이는 안스리움을 톱과 드레스로 선보였고, 리차드 퀸은 머리만 한 코르사주와 함께 플라워 장식의 독특한 보디슈트를 제안했다. 오프화이트는 가죽 소재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플라워 코트와 드레스를 선보이기까지! 보다 실용적인 플라워 모티브를 원한다면? 블루마린처럼 플라워 코르사주를 적극 활용하자.
생지 데님은 잊어라. 낡고 해지고 워싱된 그런지한 데님이 대세로 등극했다. Y2K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지만 2000년대 중·후반의 인디 슬리즈 트렌드가 슬그머니 부상 중인데, 이번 시즌 데님 트렌드는 Y2K와 그런지 무드가 녹아 있는 인디 슬리즈의 교집합이라 할 수 있다. 지방시와 미우미우의 스톤 워싱 데님, 디젤과 블루마린의 로라이즈 진과 맥스 데님 스커트를 눈여겨보길.
2박 3일 여행 짐도 거뜬히 들어갈 듯한 슈퍼 빅 백과 휴대폰은커녕 아이팟 하나도 겨우 들어갈 것 같은 슈퍼 마이크로 미니 백이 동시에 런웨이를 수놓았다. 마이크로 미니 백은 무심하게 쥐면 되는데 빅 백은 스타일링법이 다양하다. 비베타와 가브리엘라 허스트 컬렉션에 등장한 봇짐러 스타일은 어깨에 툭 걸쳐도 되고, 스텔라 맥카트니나 프라다처럼 옆구리에 구겨서 들면 쿨해 보인다.
속 보이거나, 속옷 보이거나. 이번 시즌 센슈얼리즘은 섹시함이 아닌 당당함이다. 샤넬, 아크네, 버버리, 코페르니, 디올, 스포트막스 등 많은 브랜드가 시스루와 레이스 소재, 언더웨어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여성의 보디라인을 드러내라 말한다. 샤넬의 블랙 시스루 드레스는 우아하면서도 당당해 보이고, 프라다의 레이스를 장식한 시스루 드레스는 편안하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다. 화룡점정은 버버리! 몸에 딱 붙는 시스루 톱과 타이츠에 실크와 레이스로 이뤄진 슬립 드레스를 더해 당당한 센슈얼리즘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체인이 활약하는 곳은 목도 귀도 손도 아닌 보디! 버버리, 알라이아, 스텔라 맥카트니에 등장한 보디 체인은 극강의 미니멀리즘 의상에 매치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심플한 블랙 스커트, 지난 시즌 구매해둔 탱크톱을 보디 체인으로 업그레이드해보자.
다가오는 봄에 기억해야 할 스타일링 룰 중 2가지. 재킷과 팬츠는 루스하게! 톱과 목걸이는 타이트하게! 타이트한 톱들과 어울리는 초커 형태의 네크리스가 런웨이로 돌아왔다. 스터드 장식, 오버사이즈 진주, 하트 모티브까지 디자인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것은 부츠인가, 삭스인가? 니삭스를 신은 듯 타이트한 핏의 앞코가 뚫린 삭스 부츠가 등장했다. 부츠는 이제 사계절 활약하는 아이템으로 거듭났고, 디자이너들은 계절에 맞게 앞코를 오픈하며 보다 실용성을 더했다. 미우미우는 플립플롭 디자인의 가죽 부츠를, MM6는 마치 네온 스타킹을 신은 듯한 얇고 슬림한 부츠를 선보였다. 샤넬은 피시넷의 니삭스처럼 생긴 삭스 부츠를 통해 실용성과 독특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귀여움은 세상도 스타일도 구한다. 발렌시아가 컬렉션에 등장한 곰돌이 인형 가방, 톰브라운의 강아지 가방, 구찌 트윈버그 컬렉션에 등장한 기즈모 장식과 모스키노의 게 모양 클러치 등 위트 넘치는 인형 모티브를 활용해 스타일에 위트를 더하라.
화려한 디테일과 아이템으로 가득한 이번 시즌 테일러링은 오히려 힘을 덜어냈다. 소프트한 컬러와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으로 클래식이 가진 힘을 보여준 것. 단, 소프트한 컬러와 짧고 화려한 이너를 매치해 반전을 꾀했다. 프라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텔라 맥카트니를 참고해 간결하고 강렬한 슈트 룩을 연출해보길.
도시적인 시크함을 한껏 입은 업그레이드 버전 프린지 디테일이 당신을 기다린다! 범위는 아우터 헴라인, 드레스 자락, 소매의 끝자락 등 다양하다. 이번 시즌 프린지 디테일은 모던한 디자인의 옷에 사용돼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분위기의 우아함을 보여준다. 질샌더, 알라이아, 프로엔자 슐러, ROKH 컬렉션을 참고하자.
진흙 바닥을 걸으며 가죽 드레스를 입고 나온 발렌시아가, 진주를 믹스해 펑크 스피릿을 표현한 준야 와타나베, 라이더 재킷과 사이하이 부츠로 미래적인 고스 룩을 선보인 릭오웬스와 VTMNTS , 오간자 소재로 보다 마일드한 고스 무드를 보여준 로샤스 등 변형된 고스 룩이 쏟아져 나왔다. 올봄 완벽한 변신을 꿈꾼다면 넷플릭스의 〈웬즈데이〉처럼 반항적인 고스 걸이 돼보는 것은 어떨지?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힙(!) 터지는 드레스 실루엣. 페티코트를 입은 듯한 볼륨감 넘치는 실루엣이 새롭게 선보였다. 18세기 페티코트를 연상케 하는 디올과 돌체앤가바나, 킴 카다시안 뺨치게 볼륨 있는 실루엣을 보여주는 JW 앤더슨까지. 하체 실루엣에 자신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드레스로 충분히 커버업 가능하다.
1970~198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그레이스 존스를 연상케 하는 후드가 달린 드레스가 런웨이에 새로움을 불어넣었다. 우아함과 쿨함이 공존하는 후드 드레스는 생 로랑을 필두로 알라이아, 페라가모, 베르사체 컬렉션에 등장했다. 이번 시즌 남다른 드레스업을 원한다면 후디드 스타일이 해답이 돼줄 것이다.
존재감 뿜뿜하고 싶어? 그렇다면 메탈릭에 올인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탈릭이 이번 시즌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했다. 실버, 핑크, 골드 등의 메탈릭 가죽과 스팽글 및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드레스와 보디슈트, 미래적인 무드를 장착해줄 메탈릭한 가방과 슈즈까지 그야말로 반짝임의 향연이 펼쳐지니, 화려한 트렌드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메탈릭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다.
두툼한 플랫폼도, 스니커즈도 지겹다고? 그렇다면 발 관리부터 시작해라. 발톱 길이까지 보일 정도로 완전 투명한 PVC 소재들이 등장했으니까. 상의도 하의도 노출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PVC 소재 슈즈로 시원하게 발을 ‘까’라고 권하고 싶다.
드롭 이어링 드루와~. 목을 넘어 어깨까지 내려오는 묵직한 드롭 이어링이 런웨이를 제대로 휩쓸었다. 섬세한 일자 디자인도 있지만 묵직하고 볼드한 이어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루이 비통, 샤넬, 할펜은 어깨를 덮는 길다란 크리스털 이어링을 제안했고, 에트로는 모자와 이어링을 함께 매치해 맥시멀하게 연출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