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에서 솔로로, 작정하고 돌아온 예린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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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서 솔로로, 작정하고 돌아온 예린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 동명 타이틀곡만 1천 번 이상 녹음했어요.” ‘여자친구’ 출신 예린이 자신의 첫 번째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 ‘아리아(ARIA)’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5.26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너무 긴장되고 떨려요. 오늘 아침까지도 제가 솔로 데뷔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났는데⋯. 화보를 찍으니까 느낌이 확 오네요.(웃음)
 
솔로 앨범 〈ARIA〉는 5개 트랙으로, 장르별로 구성이 알차요. 제대로 준비했다는 느낌인데요.
하는 김에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디지털 싱글보다는 미니 앨범을 하고 싶습니다. 미니 앨범을 할 거면 음악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소속사에 말씀드렸죠. 제대로 보여드리려고요.
 
롱 드레스 81만8천원 셀프 포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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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그룹 활동 때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로 사랑받았어요. 솔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다들 제가 밝다고들 하시는데, 맞아요.(웃음) 저는 대중에게 비쳐지는 저의 그런 이미지를 되게 좋아해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밝은, 그러나 조금은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은 아이돌과 팬들 사이가 훨씬 가까워졌잖아요. 그만큼 보여줘야 하는 것도 많아지고요. SNS 라이브 방송, 일대다 메신저 등 접촉면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어요?
전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드리는 게 오히려 편해요. 한순간에 사람이 변할 수도 없고, 카메라 앞에서 이미지 챙긴다고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요.(웃음)
 
혼자 있을 때는 뭐 해요?
요즘엔 혼자 못 있겠어요. 스케줄 없는 날엔 본가라도 가서 가족들이랑 있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인가 봐요. 스케줄 있는 날이 더 좋아요.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체력을 다 쏟아내고 들어가서 푹 자는 게 좋더라고요.
 
외향적인 예린에게도 고요해지는 순간이 있다면요?
제가 보기보다 낯을 가려요. 낯선 곳에 처음 가면 지인 팔을 이렇게 꼭 잡아요.(웃음) 그리고 생각에 잠길 때는 한없이 깊게 파고들어요. 그게 되게 심해요. 생각에 한번 빠지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혼자 있으려 하지 않는군요.
맞아요. 그게 힘들어서 혼자 끙끙 싸매고 있기보다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며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 조이(레드벨벳)가 저희 집에 와서 새벽까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놨는데요, 그날 밤 서로에게 얼마나 많이 고맙다고 했는지 몰라요.(웃음) 저의 또 다른 면을 봐주는 너무 고마운 친구예요.
 
대중이 예린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있나요?
아니요. 저는 미디어에 보여지는 게 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마냥 밝지만은 않지만, 그렇게 비쳐지는 건 좋아요. 더 그렇게 되고 싶고요.
 
그룹 활동 때부터 똑 부러진 인상을 받았는데 역시 그렇네요.
그냥 저는 솔직하려고 해요.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미워하는 분은 제가 어떤 행동을 하든 절 미워할 거예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굳이 저를 숨기고,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아요. 사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자기 검열이 엄격했는데, 이제는 점점 그게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민을 대하는 태도도 좀 달라졌나요?
요즘엔 이렇게 생각해요. ‘나중에 나이 먹고 보면 별일 아니겠지.’ 초등학교 때 힘들었던 일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추억일 때가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일도 나이 들어 뒤돌아보면 아무렇지 않은 페이지 중 하나겠지 생각해요. 지나고 나면 잊혀요.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물론 그 사실을 알아도 힘들죠. 하지만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웃음)
 
예린은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싫나요?
저는 딱 제가 싫어하는 것만 빼면 다 좋아요. 남들이 보면 왜 결정을 못 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진짜 다 좋고 괜찮거든요. 제가 싫어하는 것만 아니면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이젠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내 스타일은 뭘까, 좋아하는 걸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어떤 게 싫은데요?
스스로도 싫은 면이기도 한데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걸 싫어해요. 여러 가지로 확대 해석하는 것도 싫고요.
 
롱 드레스 29만9천원 자라.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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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렇게 고민한 적 있나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 작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녹음을 하면서도, 앨범 재킷을 찍으면서도 내가 앨범을 내도 되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스스로가 너무 작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면서. 저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뭘 하든 성에 차지 않거든요. 그래서 타이틀곡 녹음만 1500번 했어요. 한 번만 더 하면 잘 나올 것 같은 거 있잖아요.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만큼 완성도가 높겠네요.
앨범이 나온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최선의 노력을 쏟아내 다양한 곡을 준비해서 내보인다는 것, 거기에 의미를 담고 싶어요.
 
슬럼프에는 어떻게 대처해요?
슬럼프는 늘 저와 함께 공존하고 있어요. 제 옆에 있는 또 다른 저죠. 인정받고 예쁨받고 싶어 노력하는 또 다른 예린이요. 그 예린이가 너무 힘들어질 땐 친구들이 절 이끌어줘요.
 
예린에게 친구란 빠질 수 없는 키워드네요.
네, 맞아요. 레드벨벳 조이도 있고, 에이핑크 하영이도 있고, 일반인 친구 서현이도 있지요.(웃음) 대부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에요. 초등학생 때 친구도 딱 한 명 있는데, 그 친구가 취직하고 첫 월급 받은 걸로 제게 비타민을 사서 보내줬더라고요. 너무 뿌듯했어요.
 
슬기로울 예, 이웃 린. ‘슬기로운 이웃’이라는 이름대로 살고 있네요.
주변 사람들 되게 잘 챙기는 편이고, 받은 만큼 베풀려고 노력합니다.(웃음)
 
인천에서 자란 어린 시절엔 어떤 아이였나요?
소극적인 아이로 발표하는 걸 되게 무서워했어요. ‘손 들면 선생님이 나를 시키겠지, 그런데 안 들어도 시키면 어떡하지’ 이러는 아이요.(웃음) 애들 앞에 나서는 것도 무서워 장기 자랑 한 번 못 나갔어요.
 
드레스 47만5천원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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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아이가 어떻게 아이돌을 꿈꾸게 됐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TV를 보는데 무대에 선 언니들이 너무 빛나 보이는 거예요. 한순간 막연하게,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싶다. 난 할 수 있다!’ 갑자기 말이에요. 물론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죠. 저도 시간이 흐르면 이 꿈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있다는 걸 친구에게 듣고, 입시는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그리고 한 달 동안 춤을 배워 입시 때 선생님들 앞에서 춤을 추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따라 안 되던 동작이 되고, 틀리든 말든 그 순간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붙은 거예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예린아, 너는 가능성만 보고 뽑은 거다”였지만.(웃음)
 
그런 게 무대 체질인 거죠. 그 후엔 꿈을 향해 직진했나요?
맞아요. 예고 진학하고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정말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입학하면서 2학년 때는 열심히 연습생 생활 하고 3학년 때 데뷔하고 싶다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졸업하기 직전에 데뷔를 한 거예요. 말한 대로 된 거죠.
 
부끄러워하던 어린 시절의 예린은 이제 찾아볼 수 없나요?
아니요. 남아 있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 혼자 서는 게 무서워요. 하지만 금방 거기서 벗어나고 탈피하는 법도 터득한 것 같아요. 솔로 앨범도 지금 많이 긴장되지만 그만큼 노력했으니 무대에 섰을 때는 진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점은 뭔가요?
웃는 얼굴. 제가 웃는 상이잖아요. 이렇게 미소를 짓고 있으면 되게 행복해 보인다고들 해요. 친근하고 다가오기 쉬운 인상이라 좋아요.
 
남들이 그걸 너무 편하게 여길 때는 없어요?
전 아니다 싶으면 바로 말을 해요. 물론 이렇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렸어요. 처음엔 그런 말 하기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해야, 상대방과 함께 더 오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력했죠. 탈피한 거예요.
 
예린한테 탈피는 어떤 의미예요?
성장, 그리고 노력과 다짐. 살면서 될까 안 될까, 할까 말까 하고 고민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고민을 뒤로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 그렇게 쑥 성장하는 게 탈피라고 생각해요.
 
2015년에 데뷔해 어느새 데뷔 8년 차입니다. 지금과 그때, 달라진 게 있다면 뭔가요?
이제 스스로 말을 할 줄 알아요. “이건 싫어요, 좋아요”를 말할 수 있죠. 예전에는 그러면 버릇없어 보일까 봐 엄청 조심스러웠거든요. 지금은 내 의견을 내도 괜찮은 연차인 것 같아요. 제가 의견을 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그래, 쟤도 해봤으니까 알겠지”라고 수긍할 수 있는. 하지만 그렇게 제 의견을 내서 잘 안 되면 참담해지는 거죠.(웃음)
 
지금의 예린이 갓 데뷔한 18살 신인 예린에게 한마디해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할래요?
“지금 그 모습이 되게 좋아. 있는 그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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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reelance Editor 이예지
    Feature Director 강보라
    photographer 채대한
    Stylist 박미란
    Hair 조미연
    Make Up 유혜수
    Florist 무드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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