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움의 극치로 치부되던 세기말 패션이 20년 만에 돌아와 런웨이를 장악했다. 3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추억인 동시에 흑역사기도 했던 이 스타일이 젠지들에게는 더없이 새롭고 쿨한 것! 지난 시즌부터 젠지를 위한 Y2K 룩을 선보인 블루마린과 여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미우미우 컬렉션을 필두로 베르사체·발망·톰포드·아크네 스튜디오 컬렉션에서 패리스 힐튼과 제니퍼 로페즈가 입었을 법한 룩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Y2K 룩을 소화하기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는 복근 만들기가 돼버렸다는 웃픈 현실!
라이더 재킷이 오랜만에 귀환했다. 올봄 라이더 재킷을 입을 때 관건은 스타일링! 기존처럼 와일드한 멋을 강조해도 좋지만, 프라다처럼 새틴 스커트 같은 아이템과 매치해 우아함을 쿨하게 풀어내거나, 토즈같이 브라톱과 쇼츠에 매치해 관능미를 모던하게 해석해보자.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프린지 디테일은 룩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몇 시즌째 디자이너들은 프린지 디테일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미래적인 분위기의 의상에 믹스해 보다 새로운 룩을 탄생시켰다. 보헤미안 무드를 사랑하는 밀레니얼들은 물론 젠지들이 열광할 듯한 수네이가 대표적!
올봄은 트렌드 공부만큼 보디 실루엣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 스커트도, 드레스도 미니가 유행이기 때문. 1960년대 트렌드, 1990년대 트렌드, 2000년대 트렌드가 힘을 합쳐 미니 월드를 완성했다! 동시대적 모즈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디올 컬렉션을, 젠지 감성을 드러내고 싶다면 펜다체, 미우미우 컬렉션을 참고하자.
화려한 런웨이 룩 사이에서 담담하게 빛나는 화이트 테일러링. 1990년대 미니멀 무드의 화이트 슈트와 화이트 코트들이 심플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피터 도, 펜디, 질샌더가 선보인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룩을 참고해 세련미 넘치는 비즈니스 룩을 연출해보자!
디자이너들은 무지개 너머에 있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꿈꾼 듯하다. 형형색색의 비비드한 의상으로 런웨이를 달콤하게 물들였으니까! 컬러풀한 아이템과 의상이 기분을 업! 시킨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코스모 픽스 칼럼을 참고할 것!). 올봄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골라 기분도 스타일도 업시켜보자!
미니 백과 벨트 백에 가려졌던 클러치의 반가운 귀환. 디자인도 잡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박한 것은 팔로마 피카소에게 영감받았다는 생 로랑 컬렉션의 클러치 애티튜드! 레트로 무드의 직사각형 클러치를 바지춤에 꽂으면 되는데, 그야말로 신박 그 자체!
비비드 컬러가 강세지만, 파스텔컬러도 곳곳에서 달콤한 기운을 전한다. 대부분의 컬렉션에서 튈, 시폰, 실크 같은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파스텔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그중에서 이번 시즌 가장 동시대적으로 파스텔을 해석한 브랜드는 펜디와 로에베!
새로운 스포츠에서 영감받은 스포티즘 무드! 스텔라 맥카트니, 토즈는 하이킹의 키 아이템 아노락을 하이패션으로 변신시켰고, 라코스테는 테니스와 하이킹 키워드를 세련된 컬러 매치로 녹여냈으며, 디올은 복싱 룩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관능미는 매우 직접적이다. 생 로랑, 버버리, 발망이 선보인 가위로 오려낸 듯 기하학적인 노출을 완성하는 커팅 디테일이 강세! 언밸런스한 커팅 디테일이 주는 유니크한 관능미를 통해 내가 가진 자신감을 한껏 드러내보자. 자신감 있는 여자는 그 자체로 섹시하니까!
일상에서 환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디자이너들은 뒷자락에 집중했다. 뒷자락이 긴 미니스커트를 선보인 프라다, 앞은 브라톱 뒤는 롱드레스인 의상을 제안한 미쏘니, 리본 디테일이 길게 이어진 모노트 등 앞뒤 길이가 다른 의상으로 판타지를 불어넣어볼 것.
트렌드세터가 되고 싶다면 플랫폼 특급열차에 탑승하라. 아슬아슬한 스트랩과 대비되는 투박한 플랫폼 슈즈를 선보인 아크네 스튜디오, 로맨틱한 디테일로 플랫폼을 장식한 시몬 로샤, 미래적인 디자인의 지방시 등 플랫폼 높이가 높을수록 트렌드 지수도 상승한다.
홀리데이도 아닌 S/S 시즌에 이렇게 많은 스팽글 의상이 나온 것은 처음일 듯! 원마일 웨어의 과도한 편안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디자이너들은 스팽글과 비즈로 화려한 파티 룩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계속해서 말한다. 드레스업할 타이밍이라고! 보테가 베네타의 스포티한 무드가 가미된 스팽글 룩과 시어한 톱에 데님을 매치한 루이 비통 컬렉션을 참고해 현실적인 글램 룩을 완성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