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만추? 됐고 일단 움직이자
쓰레기 전남친의 결혼 소식에 ‘함자영(전종서 분)’만큼이나 뚜껑 열린 베프들은 연애하기 좋다는 각종 모임을 들이민다. 하지만 요즘 핫하다는 북클럽엔 여성들만 가득하고, 끌어주고 당겨주고 하다 보면 ‘눈이 아니 맞을 수 없다’는 등산 모임은 유부남 지뢰밭. 버스 종점이라고 깨워주는 남자가 혹시 인연인가 싶어 따라가 보지만, 그는 도를 아십니까… 다 시간 낭비라고? 무슨 소리! 이 삽질의 시간은 훗날 연애 자양분이 된다.
2. 데이팅 앱 시작? 프로필 사진은 자연스러운 걸로!
사이버 러버를 꿈꾸는 게 아니라면, 라이크 수보다 중요한 건 실제 만남이다. 과하게 설정이 들어갔거나 포토샵이 들어간 사진은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고, 약속 장소에 나온 상대가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사라질 수 있다(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친한 지인이 찍어준 적당히 ‘훈훈한’ 사진을 선택하길 바란다.
3. 처음 본 남자랑 잔다고? 찜찜하다면 안전장치를 만들자
데이팅 앱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어쩐지 무섭고 찜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전장치를 만들자. 친한 친구(이왕이면 2명 이상)에게 상대 프로필과 행선지를 공유하고 낮 시간에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처럼 만난 뒤 일단 함께 걸으면서 신원 파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그리고 대화가 좀 통한다 싶은 상대라면 당신의 거부감과 두려움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것도 좋다. ‘함자영’이 데이팅 앱 ‘오작교미’에서 자신에게 라이크를 보내는 남자들 가운데 ‘박우리(손석구 분)’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냥 네가 제일 성병에 안 걸리게 생겼던데?”
4. 첫 만남에 뭐 먹지? 평냉 먹고 갈래?
보통 결혼정보업체에서 주선하는 첫 만남은 주말 점심과 저녁 사이,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스타벅스를 기본으로 한다. 첫 만남에 식사를 하는 것이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대화가 좀 통한다 싶으면 함께 밥이든 술이든 먹으러 갈 차례. 영화에서 ‘함자영’은 평소 자신의 취향대로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는데, 알고 보니 ‘박우리’는 평린이다. 애매하게 서로의 취향만 묻다가 어중간한 파스타집에 앉아 후회하지 말고, 한 사람의 취향이라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식당에 가자. 음식 취향만큼 그 사람을 빠른 시간 안에캐치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5. SP로 괜찮다고? 섹스 판타지는 뭐래?
연애는 싫은데 외로운 건 더 싫어서 만난 어른들끼리, 첫 섹스가 꽤 괜찮았다면 축하할 일이다. 영화에서 ‘함자영’과 ‘박우리’는 첫 만남에 잤고 다시 만났다. 술집에서 대화가 깊어진 두 사람. ‘함자영’은 ‘박우리’에게 섹스 판타지를 묻는다. 꿈꾸는 섹스 스팟이 있냐고. ‘박우리’의 대답은 “대관람차”다. 두 사람도, 관객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대관람차에서 하게 될 것인가?
6. 연애가 어렵니? 그럼 상담이라도 해
“사랑 같은 고난이도 강점 노동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함자영’과 일도 연애도 시원찮은 ‘박우리’는 연애 말고 섹스만 하려고 만났다가 서로에게 빠진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뜻밖의 가르침도 있다. 연애에 집착하지 않으면 오히려 연애가 쉬워진다는 것. 둘은 구질구질한 연애 실패담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다 눈이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