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THE HUB는 한국·영국·네덜란드·미국의 프로듀서와 작곡가, 싱어송라이터로 구성된 음악 프로듀싱 컴퍼니예요. 2020년 3월에 팀을 결성해 있지, 트와이스, 트레저, 아스트로, 베리베리 등의 타이틀곡을 작업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에요.
자유롭게 개인 작업을 할 수도 있는데 크루를 결성했어요.
브라이언 이름만 들어도 아는 스타 프로듀서는 혼자서도 많은 명곡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모든 작곡가에게 그런 천재성이 주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각자가 가진 특출나고 유니크한 능력을 합쳐 함께 곡을 쓰면 서로의 장점만을 조합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죠. 결과적으로 퍼블리싱 컴퍼니와 개인 작곡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프로듀싱팀 형태가 됐는데,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수급해 엔터테인먼트에 공급하는 대형 퍼블리싱 컴퍼니와 경쟁하는 전략이 된 것 같아요.
THE HUB의 출발이 된 브라이언과 샬롯은 어떤 인연으로 팀을 만들게 됐나요?
브라이언 저 역시 미국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현지에서 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있거든요. K팝이 좋아 맨땅에 헤딩하듯 한국을 찾아온 샬롯을 보고 저와 비슷한 무언가를 느꼈죠. 용기와 열정, 깡을 알아봤달까요.
다른 멤버들의 국적도 다양해요.
샬롯 흑인도 많고 카리브·유럽·라틴 문화권 출신도 있어서인지, 그간 K팝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생소한 사운드를 접목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문화, 인종, 듣고 자란 음악이 각기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합쳐질 때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져요.
특히 샬롯처럼 소울풀한 K팝 덕후라니 신기해요.
브라이언 상상해보세요. 뼛속부터 힙합인 흑인 친구가 만약 K팝 오타쿠라면요? 정말 하이브리드하고 독특한 탑라인(멜로디)이 나옵니다. 팝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특이한 무언가가 나오더군요. 있지의 ‘Not Shy’가 대표적이죠.
소위 BTS 세대도 아닌데, 어떻게 K팝을 접하게 됐어요?
샬롯 전 영국 사람이에요. 15살 때였나, 유튜브로 우연히 어셔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선 비(Rain)의 영상을 보게 됐어요. 처음 보는 ‘I’m Coming’ 퍼포먼스는 어린 제게 큰 충격을 안겼죠. 그렇게 K팝과 사랑에 빠진 후 제 최애인 동방신기, 샤이니, 보이프렌드, 에프엑스의 음악을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음악을 하다가 우연히 K팝 작업을 하게 된 게 아니라, 애초부터 ‘K팝 작곡가’를 꿈꾸다 한국으로 날아왔죠. 제 자랑이지만, 외국인 작곡가로서 E6(아티스트 비자)를 받은 건 아마 제가 최초일 거예요.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해외 뮤지션에게 좋은 선례가 되겠네요.
브라이언 다른 멤버인 제이콥과 프랭키, 뉴리오도 아티스트 비자를 발급받아 곧 한국으로 올 예정이에요.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두 번, 3개월씩 프로듀서들이 합숙하면서 팀을 이뤄 곡을 쓰는 송 캠프를 진행하며 협업했어요. K팝 비즈니스는 곡 작업 이후에 수많은 수정 사항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원작자가 현지에 있으면 아티스트의 녹음 세션에도 직접 참여해 디렉션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으니 곡의 퀄리티도 높아지죠.
스스로를 ‘K팝 프로듀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외국인 K팝 프로듀서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K팝만의 매력이나 특징이 있다면요?
샬롯 K팝 특유의 멜로디와 플로를 좋아해요. 전 그걸 ‘Unpredictable(예측 불가능한)’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보통은 노래를 들으면 어떤 식으로 전개되리라 예상할 수 있는데, 처음 K팝을 들었을 때 난생처음 접하는 변주들이 이어져 너무 놀랐어요. 무엇보다 K팝은 한국인만 만들 수 있는 비주얼, 안무, 창의성의 정수예요.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중국이나 일본 그룹의 음악은 느낌이 또 다르거든요. ‘K팝 아이돌 그룹’은 한국인이기에 창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서양만 해도 성공한 댄스 그룹은 스파이스 걸스나 엔 싱크 등 손에 꼽을 정도잖아요.
오히려 한국엔 솔로 가수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 같은데요?
샬롯 한국인의 민족성과도 관련 있는 것 같아요. 한국 특유의 뭐든 같이 하는 문화가 그룹 활동을 할 때 시너지를 내고, 팬들도 그룹이 함께 퍼포먼스하는 모습에 열광하는 성향이 있달까요.
하긴, 한국인들은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프렌치프라이도 한데 모아 나눠 먹는 민족이니까요. 개성이 뚜렷한 뮤지션들이 함께 일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브라이언 뮤지션은 보통 자유분방하고 스스로 최고가 되기를 꿈꾸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속감을 갖고 가족처럼 일하는 게 쉽지 않긴 해요. 하지만 그만큼 작업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도 있어요. 협업으로 작업의 양과 질을 충족하는 만큼 성공에 이르는 과정도 한층 빨라지죠. 물론 저작권 셰어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다작이라는 또 다른 장점도 있어요.
해외에 떨어져 있는 멤버들과 시차를 맞춰 일하는 것도 쉽지 않겠어요.
브라이언 오히려 장점이에요. 한국-영국-네덜란드-미국 간 시차가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작업이 24시간 풀가동되거든요.(웃음)
곡 쓰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겠는데요?
샬롯 15명의 팀원이 전업으로 작곡하기에 일주일에 10곡 이상이 완성돼요. 2020년 3월 론칭 이후 약 1년 반 동안 400개가 넘는 곡을 만들었죠. 곡을 쓸 때 ‘이 소속사의 이 아티스트에게 어울릴 것 같아’라는 가상 콘셉트를 상상해요. 특정 소속사에서 수급 요청이 오면 니즈에 맞는 곡으로 피칭할 수 있게 늘 대비하는 거죠. 이 방식을 라이브러리 피칭이라고 해요.
의뢰를 받고 맞춤형 곡을 쓰는 경우도 있어요?
브라이언 각 소속사에서 특정 아티스트의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곡 수급 요청이 와요. 새 프로젝트에 맞는 콘셉트와 원하는 음악 스타일의 레퍼런스를 기록한 ‘리드’를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곡을 만드는 거죠. 우리 곡이 채택받기 위해, 해당 그룹의 멤버 수부터 래퍼와 보컬은 몇 명인지는 물론이고 각 그룹의 음악성과 방향성, 회사의 스타일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작업해요.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샬롯 하이라이트(비스트)는 제가 유년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그룹이에요. 근데 최근에 제가 하이라이트의 신곡을 쓰게 된 거예요! 당사자를 직접 만나 함께 작업까지 진행하니 16살 소녀가 된 듯 신기하고 기뻤어요.
브라이언 아스트로의 ‘Knock’이요. 팀으로 성취한 첫 타이틀곡이자, 크레딧에 THE HUB 팀원 모두의 이름이 들어간 곡이라 의미가 남달라요. 작곡가는 대개 작업실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요. 그런데 게임이 그렇듯, 작업도 같이 하면 훨씬 재밌거든요. 끝판을 클리어하러 가는 여정을 함께하니 팀 작업이 언제나 새롭고 지루하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뭐든 함께 하면 더 신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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