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분노한 이유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안젤리나 졸리가 분노한 이유

코로나로 인해 외면받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김혜미 BY 김혜미 2020.12.10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시대, 오히려 여성들의 권리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 한국 외교부에서 주최한 ‘여성과 함께 하는 평화 국제회의’ 포럼에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비디오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유엔난민기구의 특사인 그녀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전세계적인 폭력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것.
UN 여성기구에 의하면 작년 한 해, 2억4천3백만명의 성인 여성과 소녀들이 친밀한 인물들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를 신고하거나 도움을 청한 비율은 채 40 퍼센트가 되지 않은 현실. 이에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수감되거나 공격받거나 살해된 수많은 여성들을 언급하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사실, 여성의 삶은 남성의 삶과 동등하게 여겨지지 않아요.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전세계적으로 그렇죠. 충동과 관련된 성폭력은 이 현실을 반영한 증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녀는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어느 정도 까지만” 인정하고 허용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과 무역에 충돌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정치적 기득권에 대적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혹은 우리가 보고싶어 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보게 만들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 정도까지만’.
그녀는 이런 식의 ‘어느 정도 까지만’ 여성의 권리를 허용해주려는 것은 성 평등이 여전히 적어도 한 세기는 퇴보적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가정폭력이 더욱 극심해졌다고 말한다. 더불어 갈등과 박해로 난민이 된 사람들의 수가 지난 십년 사이 2배로 늘어났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성폭력 방지 정책 기금의 우선순위화와 인권 운동가들의 보호에도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성폭행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강제로 이주된 여성들을 포함한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껏 자신이 말한 것들이 전혀 새로울 것 없다고 이야기한다. 5년 전 이미 150개국 이상이 이 모든 것들을 이행하겠다며 미국 선언문에 이서를 했다는 것이다. 모두 할 수 있는 가능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각 정부가 이들 중 무엇을 실행했는지는 미지수라고 그녀는 말한다. “대충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아요. 책임감 없는 행동은 더 많은 폭력을 야기할 것이며 안정감은 절대 오지 못할 것이에요. 팬데믹 상황 때문에 여성 폭력 분야에 대한 원조를 끊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부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난민이 생기고 더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예요.”  
이제는 우리의 행동이 불러오는 결과, 혹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되었어요. 젊은 세대는 우리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권력과 책임감 있는 위치의 사람들의 용기가 필요해요. 그리고 앞으로 해 나가야할 일에 대해 솔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적극성이 필요하죠. 그래서 우리의 노력이 마지막에 여성 폭력의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었음을 보고 느낄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 성적 불평등의 현실을 잠시 외면하고 있던 사이, 그녀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소리를 낸 이번 행보는 분명 칭찬할 만하다. 그녀가 전한 메시지를 시작으로, 성적 불평등,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실태가 재조명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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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김혜미
    사진 외교부 안젤리나졸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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