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는 이유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Beauty

그녀가 속옷을 입지 않는 이유

획일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아끼는 여성들을 만났다. ‘내 몸은 내 삶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 ::보디, 건강, 헬스, 속옷, 노브라, 화보, 누드모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17.09.14


보디슈트 에어리 by 아메리칸 이글.

 “내면과 외면을 분리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이슬아(26세, 웹툰 작가)


2년간 누드모델 활동을 했어요. 자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비결은 뭐예요?

옷을 벗고 일을 할 때 오히려 저에 대해 잘 숨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모델 일을 이삼 년간 하면서 말 없는 연극을 연습한 느낌이에요. 저는 대사를 읊으며 연기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자신 없는데, 입을 다물고 몸을 쓸 때는 편안한 기분을 느껴요. 어쨌든 옷을 벗는 건 홀가분한 기분을 들게 했고 기분이 좋은 순간도 많았어요. 아주 고된 직업이기도 했지만요.


당신의 웹툰 속 주인공 몸을 보면, 당신처럼 둥그런 얼굴과 두꺼운 허벅지를 가졌어요. 누군가는 ‘콤플렉스’로 느끼는 몸의 특징을 스스로 콤플렉스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당당함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건가요? 

누드모델을 하면서 제 몸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거울을 자주 보고 몸을 쓰다 보니 제 몸이 밉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았고 그저 담담했어요. 그 모습과 닮은 만화 주인공을 그렸던 거죠. 물론 지금은 살이 조금 빠져서 주인공만큼 허벅지가 굵지는 않아요.


속옷을 잘 입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뭐예요?   

브래지어를 안 하고 다닌 지는 5년이 넘은 것 같아요. 와이어 있는 브레지어를 하면 무조건 체해서 별 고민 없이 노브라로 지냈어요. 와이어 없는 편한 브래지어는 조금 낫지만, 숨통이 답답한 건 마찬가지예요. 일상이 힘들 만큼 브래지어가 답답해서 꼭 노브라로 다닙니다. 유두가 보이는 게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요.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나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끌리나요?

사랑을 듬뿍 주는 인물들 사이에서 자란 것 같아요. 누구의 마음속에나 크고 작은 사랑이 있을 텐데 제 주변 사람들은 정말 뭔가 듬뿍듬뿍 나눠주는 기질의 사람들이었어요. 지금은 혼자 살고 있지만 충만한 유년의 뜰이 항상 가슴 속에 있어요. 엄마가 내게 준 것과 비슷한 모양의 애정을 애인들에게 줬던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은 누구를 좋아할지 살펴보는 중이에요. 제가 얼마나 사랑을 열심히 하는지 이제 너무 잘 알게 되었고 이 열렬한 마음을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외면보다 내면에 쓰는 에너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외면보다 내면에 쓰는 에너지가 더 많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화장을 잘 안 하고 다니고 미용실도 잘 안 가지만 달리기와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것 또한 몸의 외면에 쓰는 에너지겠죠. 마음도 몸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외면이랑 내면을 분리해서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엔 안락의자에서 책을 많이 읽으며 지내요. 지금보다 덜 말하고 더 듣고 더 쓰는 사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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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류진, 김혜미(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안하진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헤어 & 메이크업 서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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