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마랑은 늘 한결같다. 그녀의 사전에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등의 어려운 설명은 없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입고 싶고, 다른 많은 여자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든다. “늘 편한 옷을 만들고 싶어요. 특히나 겨울엔 화려하고 불편한 걸 찾지 않잖아요?”
이자벨 마랑 2014 f/w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모델들과 함께.
이번 시즌, 야상과 북실거리는 재킷, 어깨가 넓은 오버사이즈 재킷 등을 만든 그녀는 오히려 되묻는다. 왜들 그렇게 불편한 걸 만드냐고. 그런면에서 백스테이지에서 보는 그녀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마치 수 십 명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옷장 속에 있는 옷을 꺼내 같이 입고 즐기는 느낌이랄까? 어떤 사람은 그녀에 대해 말할지도 모른다. 매 시즌 비슷비슷한 옷만 만든다고. 하지만 분명한 두 가지 사실은 그 비슷비슷한 옷들이 매 시즌 날개 돋힌 듯 팔린다는 것,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매장에 가보면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흘리게 될 거라는 것이다.